미국, 9월 금리인하는 기정사실, 한국은행은 '집값'에 발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정책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며 9월 금리 인하론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입니다. 자연스레 한국은행의 10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또한 갖게 되는데 다만 주택 가격이나 가계대출, 환율 등이 불안해지면 인하 시점은 11월 또는 내년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합니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사 그리고 유럽의 금리인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9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시장은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관측하기도 하는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연준의 정책금리가 현재보다 0.25%p 낮을 확률을 89.0%로, 0.50%p 낮을 확률을 11.0%로 반영하고 있어 현재와 같거나 높을 확률을 0%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영국은행(BOE)는 미국보다 먼저 4년여 만에 금리를 인하하기도 했습니다. 1일 영국은행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3월 이후 처음 금리를 내리며 5.25%에서 5%로 떨어졌지만 수개월 내 금리가 더 빠른 폭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지난 6월 유럽중앙은행(ECB)은 물가 하락에 금리 0.25%를 내려 예금금리가 3.75%로 내려갔으며 이 밖에 캐나다와 스웨덴, 스위스 중앙은행들도 금리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커지는 한국은행 금리인하 기대, 발목 잡는 소비자 물가와 부동산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으로 작년 같은 날보다 2.6% 오르며 넉 달 연속 2%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6월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0.2%p 커졌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 3월 3%대(3.1%)로 높아진 뒤 지난 4월(2.9%)부터 다시 2%대로 둔화되며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들은 2% 초반대 상승률을 유지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째 2%를 유지하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 후 기자간담회에서 한은 총재는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2.3~2.4%로 내려가는 추세가 확인되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금리인하의 발목을 잡는 건 소비자물가지수뿐만 아니라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급증 그리고 외한시장 변동세 또한 있습니다. 기준금리를 내렸을 때의 부동산 폭등과 동결을 유지할 때 내수 악화가 우려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의견입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는 언제?
한은은 연준의 9월 인하 이후 외환시장 안정과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완화 등 거시건정성 정책추진 결과를 어느 정도 파악 후 금리 인하를 고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연내 남은 금통위는 8월 22일, 10월 11일, 11월 28일로 8월 연준의 인하가 외환시장에 미칠 여파와 정부의 부동산 정책 효과를 알기 이전이기 때문에 10월 혹은 11월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도 합니다.
한편 외환시장과 부동산시장 상황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금리인하는 내년으로 밀릴 수 있다는 분석 또한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