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IUM 뉴스
 

 

001.png

00코인, XX코인? 상장만 하면 끝?

코인을 하는 투자자들 중 신규 상장 코인을 노리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일명 '상장빔(상장 후 급등)'을 쏘는 경우가 있어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기회로 여겨 신규 코인 투자를 합니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며 신규 코인이 급증하여 지난달 신규 코인은 전달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흐름은 국내 1위 거래소인 업비트를 보아도 알 수 있는데 최근 1년간 연일 상장이 없었음에도 지난달 말 3일 연속 원화마켓이 신규 코인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002.png

신규 코인, 기회? 폭탄?

결국 현재 어수선한 코인 시장을 노려 급증한 신규 코인이 정상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는 제대로 된 코인이라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이들 대부분의 코인은 이른바 '잡코인'이라 불리는 마이너 알트코인입니다. 대부분 상장 직후 10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가 하루 만에 50%가 빠지는 코인으로 '기회'라고 하지만 사실상의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이런 폭탄의 희생양 대부분이 일반 투자자인 '개미(개인 투자자)'라는 점으로 급등한 상장 코인에 현혹돼 적금에 대출까지 큰 무리를 해서 들어가는 극단적인 투자를 하기도 한다는 겁니다. 신규 상장 타이틀이 붙으면 잡코인일지라도 비트코인까지 제치면서 거래대금 상단에 위치하다 보니 대부분의 개미들은 벌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도박과 같은 배팅으로 매수 버튼을 누르게 되고 많은 개미들이 그 폭탄을 안게 됩니다.

결국 신규코인이라는 덫이 늘어나며 개미 투자자들의 피해는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는 건 모두가 인정하지만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재생되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현재 이러한 무분별한 신규 코인의 상장을 막을 수 없는 방법이 따로 없기 때문입니다.

003.png

허점투성이 상장 기준과 틈새 노린 잡코인들

거래소 자율 협의체 닥사(DAXA)가 1년 넘게 제 역할을 못하면서 잡코인을 걸러내겠다고 공개한 상장 기준은 모호하고 거래소마저 그 잣대가 애매한데 각각 다르기까지 합니다.

지난해 닥사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거래소마다 위믹스와 페인코인 등을 전부 다른 시점에 재상장했던 사례가 대표적으로 닥사가 협의체로서 중심을 잡지 못해 발생한 촌극까지 있었습니다.

닥사는 현재 재상장 기준에 대해 '거래지원 종료일로부터 일정 기간이 지난 경우'와 '일정 기간이 지났더라도 거래지원 종료 사유가 소멸했음이 분명한 경우'로 명시하고 있는데 이 중 일정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 소멸했다고 판단하는 그 주체가 어디인지에 대하여는 구체적 설명이 없습니다.

현재 기존 유가증권시장과 비교하면 그 잣대가 더욱 보잘것없는데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재상장 조건을 기간(상장 폐지일로부터 5년), 기업 규모, 자기자본, 경영성과 등으로 명확하게 마련해 놨으며 기준이 구체적이고 높아 증권시장에서 재상장 사례는 무척 드문 경우입니다.

내달 시행되는 가상자산법과 이에 맞춰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인데 금융당국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닥사의 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겠다고 이제서야 나선 건 현재 코인 시장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상입니다.

004.png

 

물론 극단적으로 도박과 같은 투자를 하는 개미들도 문제지만 현재 코인 시장의 기준이 모호하고 여전히 이런 틈새를 이용한 신규 코인의 상장 등은 분명 현 코인 시장 제도에 문제점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이미 전 세계에서 수많은 투자자들이 코인 시장에 투자를 하는 만큼 거래소의 가상자산 상장 기준과 상장폐지 기준을 제대로 손보고 닥사 또한 모호했던 상장 및 폐지 기준을 명확하고 투명하게 정립하여 중심을 잡아 건전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시장으로 발전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