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한 달 사이 시가 총액 62조 원 감소
2차 전지 열풍으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에 몰리며 주식시장을 주도하였는데 현재 2차전지는 연일 약세를 보이며 최근 1개월 동안 2차관련 시가 총액 상위 15개 종목에서 62조 원에 넘게 감소하였는데 이는 개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외국인과 기관 또한 2차전지의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연휴가 끝난 현재 2차 전지의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나란히 4%대 하락 중입니다. 2차전지가 이렇게까지 하락하는 이유는 과도한 상승세에 대한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과 하락에 배팅하는 인버스의 이유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줄어드는 보조금, 전기차 수요의 감소
탄소중립을 위한 전기차 구매 장려에 대한 보조금이 전 세계적으로 줄어들며 전기차 구매 수요가 줄고 있습니다. 영국은 1500파운드의 보조금 삭감과 독일은 내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삭감하고 다른 유럽 국가들도 관련된 혜택을 줄이고 있으며 국내 또한 보조금을 줄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전기차 구매에 대한 가장 큰 고민이 바로 가격인데 이를 조금이나마 상쇄해 주었던 보조금 감액은 소비자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기업들은 이미 생산량을 늘렸고 이 재고가 쌓이고 있습니다.
LFP 배터리의 공급 과잉과 중국과의 경쟁
부담되는 전기차 가격에 대한 방안으로 저가형 전기차를 생산하였는데 전기차 가격을 줄이기 위하여 저가형 배터리인 LFP 배터리를 장착하게 됩니다. 국내 배터리 기업 또한 연초에 LFP 배터리 생산 계획을 이야기했는데 현재까지 이 배터리는 주로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정부 보조금과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 때문에 배터리 공급이 넘치게 되었습니다. 이런 시장 경제에서 수요가 없는 공급은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과연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중국과 가격 경쟁에서 상대가 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선 무척 불리한 건 사실입니다.
반전 카드가 없는 현 상황
저가형 전기차가 증가해도 국내 기업은 당연히 중국의 공급 경쟁을 따라가기 힘든 상황으로 이에 국내 배터리 기업은 전기차 배터리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 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로 상황을 역전하고 싶지만 아직은 연구개발 단계로 현재까지는 현 상황을 반전할 방안이 딱히 없는 게 사실입니다.
물론 LFP 배터리가 저가 배터리인 만큼 삼원계 배터리보다 저온에 취약하고 주행거리가 짧은 단점이 명확한 만큼 소비자의 구매심리가 바뀔 수도 있겠으나 전기차 보조금 감액과 넘치는 배터리 재고는 당분간 현 상황이 지속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